제 목 : 첫.마.음 | 조회수 : 1163 |
작성자 : 박춘경 | 작성일 : 2016-12-31 |
첫.마.음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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