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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무제 조회수 : 691
  작성자 : 전원동 작성일 : 2020-01-29

솔로몬이 전도서 12절에서 말하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란 말씀을 묵상해본다. 솔로몬은 왜 전도서의 서두에서 이처럼 인생이 헛되고 헛되다고 말하고 있을까? 솔로몬의 이야기처럼 인간의 삶과 그 모든 것이 헛된 것일까? 만약에 솔로몬의 이야기처럼 우리 인생이 헛되다면, 인생을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순간순간 즐기며 살면 그만일 것이다.

그러나 솔로몬이 헛되다고 하는 것은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것을 가리키지 않는다. 우리네 인생이 헛되다고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가 헛되다고 하는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것들은 솔로몬이 살았던 지난 시절과 같은 영광과 부귀와 권세를 좇는 삶을 말한다.

우리네 인생은 헛되지 않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나와 우리, 사랑하는 사람들, 이웃들, 얼굴 모르는 사람들까지,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며 사는 일, 그리고 땀 흘려 일하는 것, 모든 것이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이다.

오늘 나의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본다.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가! 혹시 솔로몬이 그토록 헛되고 헛되다고 후회했던 것들을 바라보며 살아오지는 않았을까?

신학을 시작한 지 벌써 12년째가 되었고, 미뤄졌던 목사 안수도 아마 곧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때가 되면 청빙을 받거나 개척을 하거나 단독 목회를 할 때도 오게 되겠지. 그때 난 어떤 모습으로, 어떤 목회자로 살아가게 될까? 신학생 때 손가락질했던 대형교회의 목사님들과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을까? 아니면 크기만 다를 뿐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부디 말년의 솔로몬이 후회했던 그런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솔로몬이 그렇게 살지 못해 아쉬워했던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내 가족, 이웃과 함께 사랑하며 싸우며 웃고 울며 그렇게 땀 흘리며 사는 가치있고 아름다운 인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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