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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기독교이단을 보면서 조회수 : 665
  작성자 : 전원동 작성일 : 2020-02-25

코로나 때문에 신천지가 매일 거론되며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이번 기회로 신천지가 아예 뿌리뽑히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사실 신천지의 규모는 다른 기독교 이단보다 크지 않은 편이지만, 그 악랄한 포교 수법 때문에 더 경계의 대상이 된다.

나도 신천지 이만희 씨와 그 무리가 너무 싫고 밉다. 그런데 한편으로 왜 이렇게 우리나라에 신천지뿐만 아니라 기독교 이단들이 판을 칠까 생각해보게 된다. 단지 이단들만 문제가 있는 것일까? 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독교 이단이 이토록 많고 기세를 부리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교회가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교회로서의 제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굳이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기독교 이단에 빠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교회에 출석한 경험이 있거나, 열심이었던 사람들인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그렇다면 교회의 제 역할은 무엇일까? 흔히 교회를 방주로 설명한다. 그래서 교회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는 방주와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이것은 옳다. 그러나 비바람이 몰아치고 폭풍우가 치는 험난한 바다와 같은 세상에서 영혼만 구원하고 그 세상은 버려도 좋은 것인가?

한국교회는 개인의 영혼구원에만 너무 집착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것은 교회의 양적 성장과도 연결되었다.

그러나 교회의 목적은 영혼구원과 더불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일이다. 헬라말 바실레이아는 왕국이나 나라란 뜻도 있지만 통치를 나타내는 말이다. 즉 이 땅에 세워질 하나님 나라란 하나님의 통치 곧 하나님의 다스림이 받아들여지는 세상이다.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인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뤄지는 곳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나님의 통치를 세상으로 넓혀가는 일, 곧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교회의 몫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통치가 받아들여지는 세상이란 어떤 세상일까? 좀 쉽게 말하면 이런 세상 아닐까? 세상의 가치기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가치기준을 갖고, 세상의 삶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일 말이다.

가치기준이란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삶의 방식이란 그 귀하게 여기는 것을 갖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다. 세상에서 귀히 여기는 것과 하나님 나라에서 귀히 여기는 것이 다르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가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기준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기준으로 살아가는 일이다.

교회가 세상과 마찬가지로 물질주의, 경쟁주의, 개인주의, 성공주의, 권위주의 등에 물들고 세상의 방식으로 살아가면 교회 안에서도 하나님의 통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뿐 아니라, 교회의 제 역할을 감당할 수도 없게 된다. 또한 그곳에서 어떤 진리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진다.

만약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답게 사랑, 낮아짐, 섬김, 십자가의 도와 같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기준을 만난다면, 또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하나님 나라의 가치기준으로 살아가는 교회의 모습을 본다면, 그래도 사람들이 교회에 등을 지고 이단으로 향하게 될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래도 이단은 분명 있을 것이지만, 오늘처럼 이단이 득세하며 판을 치는 세상은 아니지 않을까? 그러므로 교회를 등지고 이단으로 향하는 수많은 발걸음에 대한 책임이 이러한 교회 곧 나에게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한편으로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가치기준을 갖고(무엇을 값어치있게 생각하고) 어떤 삶의 방식으로(무엇을 갖기 위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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