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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끊지 말고 풀어야 조회수 : 618
  작성자 : 전원동 작성일 : 2020-07-19

어느날 젊은 며느리에게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 때 어머님이 말리셨다.

얘야 ~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거란다.

며느리는 포장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가위로 자르면 편할걸 별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다.

다 풀고나자 어머님의 말씀,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수 있겠구나라고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덧붙이셨다.

"사람과의 관계도 잘라내기 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

혹시나 얼키고 설킨 삶의 매듭들이 있다면 하나, 하나 풀어 가시라.

이 세상은 혼자 살아 가는 것이 아니고 관계 속에서 더불어 사는 것 이므로 잠시의 소홀로 연이 끊겨 후일 아쉬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한 관계의 끈은 자르는게 아니라 푸는 것이다.

삶에 고리도 끊는게 아니고 푸는 것이다.

얼마 전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좋은 글이다. 이 글을 읽고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나는 관계를 끊는 사람인가 푸는 사람인가???

서로 성격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르고 입장이 달라서 불편할 때 끊어버리면 쉽다. 그러나 한번 끊기면 다시 붙이기는 어렵다. 그러니 당장 어렵더라도 참고 인내를 가지며 풀어야겠다. 풀다 풀다 풀다보면 언젠가 풀리겠지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해서 풀리면 나는 인생에 소중한 것을 또 하나 얻게 되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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