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세족식을 마치고 | 조회수 : 218 |
작성자 : 최광선 | 작성일 : 2024-04-02 |
부랴부랴 엄마의 발을 씻겨드리러 일과중 김제로갔다.
따스한 봄햇살에 엄마의 집 마당은 참 따스했다.
엄마는 집텃밭에서 굉이로 땅콩을 심을 땅을 일구로 계셨다. 78세 나이에도 활기차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 보기좋고 감사했다. 엄마는 예나 지금이나 그 건장함이 있으셔서 집 안밖으로 깔끔하고 정갈함으로
살림을 일구어가신다. 엄마하면...가슴저린 애절함 보다는 생활력 강하신 여장부의 강인함으로 아직도
남아있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엄마를 보살펴 드려야 한다는것보다 엄마에게 기대고 바라는 마음이 있는것같다.
엄마의 밭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마당 한견 그늘 자리에 자리를 잡고 오래된 세수대아에 물을 받아
엄마의 발을 씻겨 드렸다. 작년초쯤 엄마가 무릎을 다치셔서 4주간 입원하신적이 있으셨는데
그때 엄마의 몸을 씻겨드렸었다. 처음 있는일이였다. 엄마는 좋으시면서도 미안해하시며 참 좋아하셨던게
기억난다. 나 또한 몸은 좀 힘들었지만 작은 나의 섬김으로 엄마를 도울수있어 보람도 있었고 새삼 엄마의
몸이 작아지심을 느꼈었다. 그런데 이번에 발을 씻겨드리는데 참 즐거웠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엄마도 즐겁고 나도 즐거웠다. 발을 뽀득뽀득 문지르는데 빼가 나와서 엄마를 놀려드렸다.
엄마는 웃으시면서 깨끗이 씻겨주니까 참 좋다 하시며 짧지만 유쾌하고 따뜻한 시간이였다.
엄마가 이것저것 봄 나물을 챙겨주셔서 한아름 안고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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