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믿음에 대하여 | 조회수 : 302 |
작성자 : 박용석 | 작성일 : 2024-01-18 |
< 믿음에 대하여 >
-최문자-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다.
금방 날아갈 휘발유 같은 말도 믿는다.
그녀는 낯을 가리지 않고 믿는다.
그녀는 못 믿을 남자도 믿는다.
한 남자가 잘라온 다발 꽃을 믿는다.
꽃다발로 묶인 헛소리를 믿는다.
밑동은 딴 데 두고
대궁으로 걸어오는 반토막짜리 사랑도 믿는다.
고장난 뻐꾸기 시계가 네 시에 정오를 알렸다.
그녀는 뻐꾸기를 믿는다.
뻐꾸기 울음과 정오 사이를 의심하지 않는다.
그녀의 믿음은 지푸라기처럼 따스하다.
먹먹하게 가는귀 먹은
그녀의 믿음 끝에 어떤 것도 들여놓지 못한다.
그녀는 못 뽑힌 구멍투성이다.
믿을 때마다 돋아나는 못,
못들을 껴안아야 돋아나던 믿음.
그녀는 매일 밤 피를 닦으며 잠이 든다.
*믿음이 만드는 차이
우리의 고통은 정말로 조건이나 환경의 결핍때문일까? 간과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물론 이것이 의지나 능력 부족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의 의지는 믿을 게 못되며, 능력 역시 서로 다를 뿐이다. 차이의 진정한 핵심은 믿음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얼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믿음이 실제 그렇게 살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혹여나 어차피 사라질 것들을 믿으며 살지는 않는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믿음은 누가 주신 것인가?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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